안녕하세요!
갤러리 빔의 8월 전시가 아래와 같이 진행됩니다.
금년 입추 일에 시작된 조혜영작가의 세라믹 설치전은
빔의 후반부 첫 전시입니다.
많은 방문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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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 명 : 칼 브로스펠트를 추억한다
작 가 명 : 조 혜 영
전시기간 : 2009. 8. 7. - 8. 23.
전 시 장 : 갤러리 빔 (02 723 8574,
www.biim.net)
전시내용 : ceramics installation
작가노트
-칼 브로스펠트를 추억한다
오래 전 프로젝트 자료 수집을 위해 우연히 들렀던 박물관서점에서
칼 브로스펠트를 만났다.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작은 것을 소재로 한 그의 작업에서
하찮은 사물의 디테일을 잡아내는 돋보기안경을 막 선물 받은 느낌을 받았다.
미미한 자연물에서 풍겨나는 영감과 에너지를 단박에 잡아내는 사진은
대단히 매력적인 도구였다.
독일 출신의 칼 브로스펠트(Karl Blossfeldt)는
20세기 초 식물학자이자 사진작가로 선생님으로 후학들을 이끌었다.
식물학자와 사진가로서 그는 미미한 것들이 지닌 매력들을
가감 없이 담는 훌륭한 전달자였다.
자연의 생동하는 에너지와 절대적인 영감을
가장 잘 발견하였고 담아낼 수 있었다.
칼 브로스펠트는 당대
그리고 지금까지도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질감과 패턴을 중요시하는 패션디자이너로부터 산업디자이너와 건축가들도
그의 작품에서 무한한 영감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의 사진에서 당시 작가도 미처 발견하지 못하였을 많은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머리 속 어느 구석에서 이것들이 또 한 차례 분열작용을 일으키게 되었다.
흰 스케치북 화면에 가까이 잡히는 어떤 도구로든 내가 받은 영감을
그 곳에 쏟아 놓아야만 되었다.
질감, 조형미, 곡선의 전문적인 조형언어로 담기에는 한계가 있지 싶었기에
화면에 그렇게 자신만의 언어로 기록한 것이다.
오랜 세월이 지난 어느 날 나의 흙을 통한 조형작업이
참으로 그의 작업과 닮아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작은 디테일에 집중하여 조형작업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연물이 전하는 선율 그리고 하나하나씩 또렷해지는 형태,
오래 전 스케치북에 기록하였던 것과
평면이 아닌 입체로 제작한 지금의 작업이 무관한 것이 아니었다.
2 0 0 9 . 8
조 혜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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