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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나라 2’展은 2004년 3월에 갤러리 빔에서 열려서
많은 관심과 호응을 받았던 ‘동화나라 1’展을 잇는, 갤러리 빔의
기획전시 중 하나로 마련되었습니다.

올해 가을날 작가들과 모여앉아 우연히 시작된 ‘동화나라’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 차례의 만남을 거쳐 지금 2012년 12월을 보내는 마지막 전시로
마무리 될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동화나라 ’전은 여러 명의 작가들이 모여 자신의 마음속에 간직되어 있는
동화 이야기를 모티브로 작업을 하여 작품으로 표현해 낸 것들을 모은
그룹전입니다.

같지 않지만 누군가의 마음속에 깃들어 작은 공간, 혹은 큰 공간으로,
각자의 성장에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주었을 동화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작업을 하였고, 이제 여러분은 그 작품들을 마주하고 서계십니다.

성에 갇혀 살면서 유일한 세상과의 소통이었던, 길게 총총 땋은 아름다운
금색 머리칼의 라푼젤은 그 머리칼로 하여 왕자를 만나고 사랑을 완성합니다.
또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한 경계를 담은 피리부는 사나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흥부와 놀부, 찌르찌르와 미찌르의 파랑새,
견우와 직녀, 마지막 잎새 등..

공주와 왕자, 괴물과 마술사, 혹은 철학자, 아름다운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
슬픈 이야기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환상의 나라를 넘나들며 
어린 소녀와 소년이었던 우리는 이제 어른이 되어 여기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작가들의 마음속에 아니 우리들의 마음속에 남아
동심원을 그리고 있을까요?

우리가 읽었던 그 익숙한 이야기들은 작가들의 영혼을 통해
어떻게 표현되었을까요?

혹시 잊어버리고 있던 당신의 꿈이 그곳에 남아 반갑게 인사하는 행운이
찾아올지도 모르겠네요!

2012년 12월 갤러리 빔 관장 배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