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biim

안녕 하세요 갤러리 빔입니다.
가을이 깊어갑니다.
가을엔 왠지 생각하는 사람이 됩니다.
문득 씽씽 가던 길을 멈추고 서서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 걸어 갈 길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많아지는 계절이라 그런 가 봅니다.

가을의 정점이라 할 10월 중순 갤러리 빔에서는 19일부터 김태연 작가님의

 “Never say Goodbye"展을 얼핏 보면 불교의 탱화 같고 불교미술의 정점인
만다라 같은데, 가까이서 꼼꼼이 들여다보면 그 형식을 차용했을 뿐
전혀 다른 그림이 보입니다.
너무나 빠르게 변하는 현대문명에 대한 비틀기라고 할 ‘풍자와 해학’을
녹여 넣은 오래된 것에 대한 작가의 철학을 엿보는 재미가 있다고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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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say Goodbye 展 - 김태연
전시일시 : 2012년 10월 19일 ~10월 27일 (am 11:00~pm 19:00) - 매주 월요일 휴관
전시장소 : gallery biim (02-723-8574, www.biim.net) 서울시 종로구 화동 39
전시내용 : 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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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에서 과거를 상상하고 잠깐이라도 東西古今이 통한 것을 느끼는 순간이 기쁘다.”

김태연 작가는 일반적으로 불화 (탱화)를 모티브 삼아 현대 문명의 이기에
짓눌린 현대인들의 풍경을 고대 성인의 사상과 함께 작가의 시선으로 담았습니다.
급변하는 기술의 발달과 생활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개발된 스마트폰 같은 문명의
이기들을 그 편리함으로 우리를 중독 시키고 오히려 우리를 옭아매고 위에서
내려다보며 군림합니다.
사람들은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며 절약한 시간을 주위를 둘러보고 뒤를 돌아보며
여유를 갖는 데 사용하기 보다는,점점 더 쫒기 듯 문명의 속도에 앞만 보며
달려가기에도 숨 가쁜 상황입니다.
그렇게 습관처럼 살고 있는 지금, 작가는 어리둥절한 시각으로 이를 지적하고
관찰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느낌을 작품에 녹여 넣은 것만 같습니다.
작가는 현재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유행가에서, 또 젊은이들을 가볍게만
자극해 그야말로 스마트한 뇌의 소유자로 만들어가는 개그 프로그램에서도
노자 사상인 무위자연의 도(道)를 되새기며 역행이 아닌 또 다른 내면의 깊이를
만들어갑니다
또한 노자의 사상 뿐 아니라 종교적 시각에서 부처의 마음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대하려는 작가의 통찰을 엿볼 수 있습니다.
무거운 철학의 그림처럼만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작품 곳곳에 관객의 시각적
유희를 불러일으킬 대중적 요소를 작품마다 등장시켜 쉽게 작가의 의도에
다가 설수 있기를 작가는 의도했는지 모르겠습니다.

“Never say Goodbye"展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전시문의 : 이주희 큐레이터 010-3522-2372 / 02-723-8574

<작가 노트>

"만남은 언제나 이별로 끝이나 사랑하지 말걸 그랬나

사람은 언젠가 그렇게 끝이나 태어나지 말걸 그랬나

세상이 나쁘고 삶이 아프고 그래서 우는척하다 소용없어 웃는다

NEVER SAY GOODBYE 영원한 건 없기에 영원한 이별도 없는 거야

NEVER SAY OODBYE 다시 만날걸 알기에 웃으며 떠나는 거야

.........................................

희극 비극도 결국 끝이 있는 연극일 뿐 그 중에 찰나일 뿐

나의 남은 날 중에 오늘이 가장 젊기에 다시 어딘가로 떠나네

사람이 나쁘고 사랑이 아프고 그래서 죽은척하다 소용없어 일어나

NEVER SAY GOODBYE 영원한 건 없기에...“

- 싸이(Psy) 작사·작곡 - never say goodbye 中

이미지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니 이미지를 만든 사람의 생각이나 의도를
밝히는 것이 친절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그린 그림에 글을 덧붙임을 망설였고, 장황한 말로 작품을 설명하는
민망한 포장도 피하고 싶었다.
유행하는 대중가요를 들었는데 이번 전시의 제목으로 알맞았다.
노래가 이 작업이랑 닿아있었다.
오래된 이미지의 색과 모양이 좋다. 그 느낌이 좋다.
무심한 듯, 어눌한 표현이 좋다.
거기에 집요하고 정성스러운 작업과정이 보인다.
책도 고전이 좋다.
책이건 이미지건 오래된 것을 잘 알고 이해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겠지만
조금씩 이라도 가까워지고 싶다.
현재에서 과거를 상상하고 잠깐이라도 東西古今 이 통한 것을 느끼는 순간이
기쁘다.
우주의 섞임과 만남을 한 순간이라도 찾은 것 같을 때 참 반갑다.
신상품의 등장이 좋기도 하고 신기하지만 너무 빨라 멀미가 나기도 한다.
너무 빠른 시대를 살며 과거를 기웃거리다 보면 어지럼증이 덜하다.

나는 最古 新商이 最高라는 생각을 한다.

-김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