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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 일년 = 한평생
작가노트 :

아이를 낳고 기른 다는 것은
실제로 경험해 보지 않았던 우리 부부에게는
그저 막연한 기대와 설레임이 섞인
미지의 세계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 미지의 세계 끝에서
일년전 드디어 나림양이 우리에게 왔다.

처음의 어색함과 서먹함을 지나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수들을 겪으면서
그렇게 그녀는 우리의 가족이 되었고
그 이전에는 몰랐던 수많은 것들을 가르쳐 주었다.

우리는 그녀를 통해서
가장 원초적인 소통의 방식을 배운다.
그녀는 연약하게 태어났지만
그저 연약하기만한 수동적인 화초가 아니었다.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보고 듣고 생각하고 표현하며
분명한 의사와 희노애락이 있는
하나의 인격체이며 인생이었던 것이다.

일 년간의 짧은 동거를 통해
이 작은 인생 안에 녹아들어있는
부단한 노력과 성취, 좌절의 경험들은
흡사 우리 부부의 세상살이와 다르지 않았다.

여기 그 일 년의 기록들을 모은다.
작게는 나림양의 일 년의 성장,
한 가족이 살아나가는 모습,
크게는 가족의 의미 또한 보여줄 수 있기를 소망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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